작년 사상 최대(97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던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올들어 급감, 상반기중 전년 동기대비 3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대미 수출은 1백47억5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한데 그친 반면 수입은 15.0% 늘어난 1백18억9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는 28억6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44억3천만달러)에 비해 35.4% 감소했다. 산자부는 대미 무역흑자 감소가 미국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수입시장 위축과 중국 등 개도국들의 시장잠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주요 품목의 대미 수출실적을 보면 대미 수출 3위 품목인 반도체가 21.6% 줄어든 것을 비롯해 컴퓨터 의류의 수출 감소폭이 컸다.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1백25%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고 반도체(26.7%) 곡실류(36.0%) 육류(20.9%)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