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PDA(개인휴대정보기기)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모바일 CPU(중앙처리장치) 가운데 최고 속도인 5백33MHz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모바일CPU에서 최고속도제품을 개발,반도체업계 1위인 인텔의 아성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모바일CPU 중에서는 인텔이 개발한 5백20MHz의 제품이 최고 속도이며 PDA에는 2백∼4백MHz 수준의 제품들이 주로 들어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9월부터 거래처에 샘플로 공급하고 연내에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이번 제품은 회로선폭 0.13㎛(마이크로미터·1백만분의 1m)의 미세공정이 적용됐다. 동작전압은 1.3V인 초절전형 CPU다. 또한 이 제품은 △낸드(NAND·데이터저장형)플래시메모리 지원 칩 △USB코드 연결칩 △카메라 연결 칩 △시큐어디지털 메모리카드 연결 칩 등을 동시에 내장,멀티미디어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 모바일 CPU는 PDA와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되는 핵심 반도체. 휴대기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꽃'으로 불리는 유망사업분야다. 반도체업계 2위인 삼성전자는 모바일 CPU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불과 1년10개월 만에 세계 최고속도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계의 선두업체들간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 전망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PC용 CPU를 장악한 인텔이 IT산업을 지배했듯이 모바일 CPU의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향후 IT업계를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