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종합 가전업체 하이얼그룹의 장루이민(張瑞敏) 회장,휴대폰업체인 하이신그룹의 저우허우젠(周厚健) 회장,최대 맥주회사인 칭다오맥주의 리구이룽(李桂榮) 회장…. 중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부호들이 앞으로 무료로 병원진료를 받게 됐다. 중국 칭다오시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간판 기업가 14명에 대해 의료비용을 일체 부담하는 특별대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건국 전 항일전쟁 등에 참전했던 라오훙쥔(老紅軍)과 중국과학원 및 중국공정원의 고급연구원인 원사(院士),부성장급 이상 간부 등에게 해주는 대우를 앞으로 기업인들도 받게 된 것이라고 중국청년보는 21일 보도했다. 중국청년보는 "칭다오시가 선정한 간판기업가 14명은 향후 3년간 병원에 갈 때마다 대기표를 받는 등의 수속절차를 밟을 필요 없이 직접 검진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비용은 칭다오시가 시 재정에서 전액 부담키로 했다"고 밝혔다. 칭다오시가 건강까지 챙기기로 한 기업인은 장 하이얼그룹,리 칭다오맥주,저우 하이신그룹 회장 외에 왕하이(汪海) 쑤앙싱그룹 총재,루췬성(魯群生) 오크마그룹 총재,푸치앙(蒲强) 이종그룹 회장 등도 포함돼 있다. 칭다오시는 "3년마다 특별 의료혜택을 제공할 우수 기업가들을 선정할 예정"이라며 "두 번 연속 선정되거나 공헌도가 특별히 큰 기업가들에게는 종신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칭다오시 관계자는 "기업을 빠른 속도로 성장시켜 칭다오의 발전에 공헌한 기업인을 지지하고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칭다오의 지극한 '기업인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