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개 라인에서 복수의 차종과 부품을 생산하는 '혼합생산방식'이 일본 자동차업계에 확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닛산자동차가 일부 도입 중인 '닛산통합생산시스템(NIMS)'을 2005년까지 국내외 모든 공장에서 채택할 예정이며,마쓰다도 부품 협력업체에 이같은 방식을 도입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주력 차종 다양화와 비용 절감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혼합생산방식이 일본 자동차산업의 주류로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닛산은 현재 오이하마와 미국 스매너(테네시주) 등 6개 공장 8개 라인에서 가동 중인 NIMS를 확대,2년 내 국내외 11개 거점공장 전체 라인에 도입할 예정이다. NIMS는 '1개 라인,1개 차종' 생산방식과 달리 한개의 라인에서 크기가 다른 4개의 차대,또는 8개 차종까지 번갈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현재 시간당 생산능력은 60대다. 생산 중인 차량을 라인에 고정시키는 부분만 차종 크기에 맞춰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큰 투자가 필요 없고 바쁜 라인과 유휴 라인의 조절이 가능해 가동률 제고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히로시마와 야마구치 2개 공장 라인에서 승용차와 미니밴 등을 혼합생산 중인 마쓰다는 모든 부품업체에 이같은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완성차 조립라인에서 생산 중인 차종의 순번에 따라 부품을 교체 생산함으로써 동일부품을 한꺼번에 조달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재고를 3분의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혼합생산방식은 혼다·도요타 등 일본업체가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포드자동차가 마쓰다 기술의 본격 도입을 서두르는 등 미국 유럽 등에도 확산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지역에서 혼합방식으로 생산된 차량의 비중은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20%로 도요타(23%)를 바싹 뒤쫓고 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