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아시아 국가들의 외환시장 개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통화가치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외환시장 개입'이란 각국의 중앙은행이 여러 가지 정책수단을 통해 환율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이처럼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이유는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하락하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경기가 위축되고, 반대로 지나치게 상승하면 물가가 불안해지고 국부(國富)가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개입방식은 크게 간접개입과 직접개입 두 가지로 나뉜다. 간접개입은 외환시장에 직접 뛰어들지 않고 우회적인 방법으로 환율을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이 '구두(口頭)개입'. 환율이 급등락할 경우 정부나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들이 나서서 "환율불안을 좌시하지 않겠다"거나 "현재의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발언하곤 하는데 이를 '말로' 겁을 준다는 뜻에서 '구두개입'이라고 한다. 이같은 간접개입으로도 환율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은 외환시장에서 실제로 달러를 사거나 파는 직접개입을 단행한다. 환율 하락이 지나치다고 판단되면 달러를 사들여 환율을 끌어올리고 반대로 환율이 급등하면 외환보유액 가운데 일정량의 달러를 헐어내 시장에 풀어 놓는다. 따라서 환율 하락기에 시장개입(달러 매수)을 하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게 되고 환율 상승기의 시장개입(달러 매도)은 외환보유액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직접개입은 환율의 추세를 완전히 되돌려 놓기 위해 취해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하락 또는 상승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를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라고 일컫는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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