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 중에도 토요휴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업체는 전체의 1.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소제조업체 370개사를 대상으로 토요휴무제 실시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주 토요일 정상 근무하는 업체가 67.9%, 월 1회 이상 토요휴무를 실시하는 기업이 32.1%의 분포를 보였다. 지난 2001년 8월 조사당시 토요휴무 미실시 기업이 83.5%였고 월 1회 이상 토요휴무 실시 기업이 15.8%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그동안 토요 휴무가 다소 확산된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토요휴무를 실시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격주휴무(27.1%)하거나 월 1회 휴무(3.6%)하고 있었고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 매주 토요일 쉬는 기업은 전체의 1.4%(2001년 0.2%)에 그쳤다. 월 1회 이상 토요휴무를 시행하고 있는 업체에 대해 토요휴무 시행 방법을 물은결과, 토요 근무일에 8시간 일하는 등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활용하고 있다는 업체가 전체의 60.3%를 차지했다. 또 연월차 휴가를 사용한다는 업체가 17.9%, 연월차 사용 및 기타 방법을 병용하고 있다는 업체가 12.8%를 각각 차지했다. 반면 별도 조치없이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업체는 9.0%인 5개 업체에 불과했다. 한편 기협중앙회는 주 5일 근무제 도입 이후에도 중소기업들이 현재 실근로시간을 유지하려면 근로자 1인당 월 임금이 22만원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중소제조업 생산직의 실 근로시간이 주당 56시간에 달하는 상황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은 무리가 있다"며 "도입되더라도 유급주휴일을 무급화하고 현행 1개월 단위의 탄력적근로시간제를 1년 단위로 확대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