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중 정보기술(IT)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4%로 나타났으며 해외진출 IT기업의 69%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IT정보센터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ITFIND'(www.itfind.or.kr)가 최근 해외진출기업을 조사해 내놓은 '국내 IT기업의 해외진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5천721개사중 IT기업은 822개로 1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5년 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40% 가량이 IT부문에서 창출됐고국내 IT산업의 무역수지 흑자가 최근 5년 간 총 흑자규모의 71.7%에 달한 것과 비교해볼 때 IT기업의 해외진출이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진출 지역을 보면 아시아 대륙이 69%(561개)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13%(101개), 북미 9%(75개), 남미 7%(61개), 아프리카 2%(20개) 등의 순이며,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에만 355개사(64%)가 집중적으로 진출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지역에서 구매력이 높은 선진시장에 속하는 일본과 대만은 각각 4%와 2%로 진출도가 낮았으며 신흥시장으로 부상중인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도 모두 3-4%대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통신.부품장비 제조업이 전체의 40%(328개), 전자.통신무역이 27%(223개)를 차지했으며 IT관련 서비스(5%), 정보처리.소프트웨어 개발(3%), 전기통신 서비스(2%) 등의 서비스 업종의 비중은 작게 나타났다. 해외진출 IT기업중 단독투자 진출은 673개사로 전체의 82%에 달했으며 현지 기업들과의 합작투자 형태는 149개사로 18%에 그쳤다. 또 IT기업의 평균 설립 자본금은 1천500만달러로 여타 기업들(1억7천500만달러)의 10%에도 못미쳤지만 자본금 대비 매출액으로 본 활동성 지수는 IT기업이 비(非)IT 기업보다 85배나 높아 일단 진출만하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삼성, LG, 대우를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 해외진출 IT기업의 수는 전체의46%, 매출액으로는 전체의 93.4%를 차지해 IT기업의 해외진출이 철저히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IT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점차 아시아에서 북미 위주로, 하드웨어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추세가 이동하고 있으나 아직은 정부차원의 지원과 정보 부족 등으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