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00660]에 대한 미 무역위원회(ITC)의 산업피해 유무 판정이 오는 14일 내려질 예정이다. 이번 판정은 내달 유럽연합의 상계관세 부과 최종 판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산업자원부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ITC는 24일 새벽(한국시간) 하이닉스의D램 반도체 대미수출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입혔는지 여부를 투표를 통해 판정키로했다. 투표에서 피해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하이닉스는 지난달 18일 미 상무부가 내린44.71% 상계관세 부과판정의 적용을 내달 7일께 받게 돼 우리나라의 반도체 대미수출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판결이 내려지만 상무부의 상계관세 부과는 효력을상실한다. 정부 관계자는 "하이닉스에 대한 미국의 시각이 곱지 않은 상태고 경기침체에따른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피해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에서 관측돼 연초 ITC의 피해 판정이 번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상무부 판정에서 삼성전자가 미소마진으로 부과대상에서 제외됐고하이닉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점을 들어 승소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ITC의 이번 판정은 내달 20일께 내려질 유럽연합(EU)의 판정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지난 4월 예비판정을 통해 33%의 상계관세 예치명령을 내렸으며 최근 마련한 계획안에서 관세율을 34.9%로 상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달초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정부는 내달부터 60일간 일정으로 미국과 양자협상을 벌일 예정이며 유럽연합에 대해서도 제소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D램 반도체 대미수출 규모는 19억4천만달러, EU는 12억7천만달러로 두 지역 수출비중은 전체 수출물량(59억6천800만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