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학교를 중퇴하거나 졸업한 청년 4명중 한 명꼴로 취업활동을 아예 단념,'청년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경영환경 악화로 신규 채용을 줄이고 필요 인력을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으로 채우는 추세여서 청년실업은 한층 더 악화될 전망이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학교를 졸업(또는 중퇴)하고 사회에 진출한 청년층(15∼29세) 5백69만명 가운데 1백39만6천명(24.5%)은 극심한 취업난 등으로 구직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다. 또 구직의사는 있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실업자가 32만5천명으로 청년실업률은 7.6%를 기록, 작년 6월(6.1%)에 비해 1.5%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실업자와 구직단념자를 제외한 청년 취업자는 3백96만9천명으로 사회에 나온 졸업ㆍ중퇴자의 70%에도 못미쳤다. 사회 진출 뒤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린 기간은 3개월 미만이 53.9%로 가장 많았지만 3년 이상 지나 일자리를 얻은 사람도 전체의 10%에 달했다. 1년 전 조사 때는 첫 취업에 3년 이상이 소요된 경우가 9.2%였다. 이에 따라 첫 직장을 구하는데 걸리는 평균 소요기간이 12개월을 기록, 한 해 전에 비해 1개월 늘어났다. 최근 기업들이 신규고용을 줄이고 있는 데다 인력 채용 방식도 신입사원보다는 경력사원 위주로 바뀌고 있어 청년실업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통계청은 청년층을 포함한 전체 인구의 6월 실업률은 3.3%로 전달보다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농번기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 산출하는 계절조정 실업률은 올들어 가장 높은 3.6%를 기록,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