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식료품 포장에 표시되는 건강관련 문구의 과학적 검증을 의무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 "EU 집행위원회가 올 2005년부터 전 회원국에 적용할 식품내용물 표시 규제안 초안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규제안에 따르면 앞으로 기업들은 식료품 포장지에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새로운 문구를 삽입하고자 할 경우 엄격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 '체중을 줄일 수 있다''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등과 같이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힘든 문구의 사용은 금지된다. 반면 '저지방(low fat)' '무지방(fat free)'처럼 이미 과학적 기준이 정해진 것은 이를 충족시키기만 하면 사용할 수 있다. 데이비드 바이른 EU집행위 보건위원은 "새 규제안이 시행되면 소비자들은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식품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