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슨트 테크놀로지가 북미지역 투자 저하와 예상치못한 계약지연으로 3.4분기의 무선 인프라부문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실적경고를 두고 애널리스트간의 논쟁이 일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7일 보도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루슨트는 무선 인프라매출의 부진에 따라 6월 분기의 매출액은 18% 감소한 2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루슨트의 경고가 통신 장비업체들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있지만 이 분야의 추가 약세를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분분하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루슨트의 발표가 무선 인프라부문의 적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CIBC 월드마켓의 스티브 캄만 애널리스트는 유선 인프라부문의 자본지출은 지난 2000년부터 20002년까지 50% 정도 감소한 반면 무선 인프라부문의 자본지출은 4%감소에 그쳤으나 바닥에 도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캄만 애널리스트는 무선 인프라부문의 자본지출은 북미와 중국, 인도 등지에서의 네트워크 구축이 줄면서 고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미지역의 자본지출 개선전망이 불투명하며 중국과 인도의 경우 일회성 구축에 그쳐 수요는 완만한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는 생명주기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즉 최근에 구축된 인프라는 수년동안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루슨트와 노텔 등과 같은 업체들을 위한 투자가 부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디펜던트 리서치의 에릴 잠코프 애널리스트도 캄만의 견해와 같다. 잠코프 애널리스트는 루슨트의 실적경고에 대해 "3세대 기술의 적용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무선 인프라시장이 하향국면에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팻 치팔로 애널리스트도 루슨트가 북미지역에서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는 것은 노텔의 인프라부문에도 나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치팔로 애널리스트는 비록 노텔이 북미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지만 루슨트의약세는 미국에서의 매출이 20~25%에 달하는 노텔의 무선 인프라사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루슨트의 문제는 단지 루슨트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JP모건의 에후드 겔블럼 애널리스트는 루슨트의 실적경고는 개별적인 문제로 다른 무선 장비업체에 대한 우려로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겜블럼 애널리스트는 "루슨트는 자사의 무선 인프라사업과 연관된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실적경고를 했으나 모도토라는 그러한 문제점이 없다"며 모토로라의 무선인프라매출이 10% 증가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모토로라의 2분기 실적은 이미 예상한 바로 휴대폰 단말기 부문의 부진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밖에 리만브라더스의 스티븐 D.레비 애널리스트도 루슨트의 실적경고가 통신장비업체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는 루슨트가 실적경고의 원인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레비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