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올 상반기 수출실적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곳은 LG상사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기업의 상반기 수출이 전반적인 신장세(17.7%)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종합상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상사의 지난 1∼6월(잠정치)기간 중 수출실적은 81억달러를 기록,작년 같은 기간(67억6천만달러)에 비해 19.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LG상사 관계자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제품과 사출기 등 산업용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수출이 대폭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물산의 상반기 수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3.9% 감소한 1백3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특히 올초 자본잠식을 공개한 현대종합상사와 분식회계 파동을 겪은 SK글로벌의 경우 각각 35.2%와 33.8%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