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6월말부터 메모리와 LCD 등의 실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며 2·4분기를 바닥이라고 확인했다. 3·4분기 이후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메모리와 LCD 부문에 대한 투자확대를 검토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D램의 경우 현재 PC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HP와 델이 7월말 결산을 앞두고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13억달러에 달했던 플래시메모리의 경우 상반기 중에 이미 10억달러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공급이 달리면서 3백mm 대형 웨이퍼를 사용하는 12라인을 D램에서 플래시메모리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2라인의 2단계 투자도 검토 중이다. 또 원가를 20% 이상 줄일 수 있는 회로선폭 0.11㎛(마이크로미터·1백만분의 1m) 기술도입도 연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TFT-LCD=LCD TV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1천억원대 단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세대 라인에서 모니터용을 줄이고 TV용을 주력으로 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모니터시장에 공급부족과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LCD 5세대 두번째 라인(6라인)이 완공되면 4분기부터 32인치 TV용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휴대폰 매출은 전분기 1천3백20만대에서 1천2백만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1백40만대 대량공급이 있었던 인도를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6월 신모델로 시장공략에 나서 실적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로 했던 5천2백50만대 판매달성이 무난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마진이 높은 유럽형 GSM폰 등의 수출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중급 카메라폰 제품 출하도 검토하고 있다. 김성택·강동균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