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작년 경제 현안들과 정책 대응,종합 평가 등을 담은 '2002년 경제백서'를 16일 발간했다. 이 백서는 그러나 4백44쪽 분량의 대부분을 지난 정부의 '치적' 위주로 정리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부가 매년 발간하는 '경제백서'가 잘된 일만 적극 알리는 '홍보지' 수준으로 객관성을 결여했다는 것. '2002년 경제백서'는 월드컵 행사와 관련,경제적 효과가 26조5천억원에 달한다는 민간연구소 추정치를 여과없이 게재하면서 △개요 △경제적 성과 평가 △포스트 월드컵 대책 등에 11쪽이나 할애했다. 이에 반해 작년 전국을 뒤흔든 부동산 투기 열풍에 대해서는 별도 원인분석,현황 소개나 그래프·도표 없이 정부 대책 위주로 3쪽으로 짧게 정리했다. 게다가 작년 경제운용의 큰 변수였던 북핵사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서문에서 "2002년 경제백서는 우리 경제 실상과 정책추진 상황,과제 등을 객관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경제정책 방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신뢰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나 백서 발간을 담당한 재경부 관계자는 "사무관들이 업무시간 외에 별도 인센티브 없이 과외 업무로 자료를 만들다 보니 내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 게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