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음식 이름에 대해 배타적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EU는 오는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협상에서 '지리적 표시 제도(GI·Geographical indications)'를 확대 적용하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EU가 브랜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특산 식품은 6백종에 이른다. GI란 탄생지에서만 지명을 상표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GI 대상이 되면 샤블리와 보르도와인 브리치즈는 프랑스,파마산 치즈는 이탈리아,스위스초콜릿은 스위스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 EU는 '유럽 내 영세 농가 보호'를 명분으로 GI의 확대 적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U주장대로라면 유럽 이주민들이 미국에서 씨를 뿌린 '위스콘신 브리치즈'와 '나파벨리(캘리포니아) 샤블리와인'은 '가짜'이고 '불법'이다. 때문에 미국은 '플로리다 오렌지주스' '아이다호감자'부터 GI대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