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발 맞춰 주요 시중은행들이 이번 주 들어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계의 선도 은행인 국민은행은 만기 3개월 이하 정기예금의 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또 수시 입출금식 예금(MMDA)의 금리도 0.1% 포인트 내릴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콜금리 인하 폭(0.25% 포인트)에 비해 시장금리 하락이 뚜렷하지 않아 예금 금리 인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콜금리 인하의 영향을 직접 받는 예금을 중심으로 0.1% 포인트 선에서 하향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흥은행도 이번주 중 만기 3개월 이하의 정기예금 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이미 주초에 MMDA 금리를 0.2% 포인트 인하했으며 단기성 정기예금금리를 조만간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은행은 초단기 환매채(RP)의 금리를 0.15% 포인트, MMDA 금리는 0.17% 포인트를 각각 인하했다. 기업은행은 다음주 중 단기성 예금 금리를 0.1% 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신한은행도 다른 은행들의 금리 인하 추이를 지켜 보며 단기성 예금을 중심으로 0.1% 포인트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 폭이 콜금리 인하 폭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 것은시장금리 하락이 크지 않은 점도 있지만 인하 폭을 크게 잡았다가는 예금 유치 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1일부터 만기 1∼3개월인 단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0.15∼0.2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해 자동 하락하는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제외하고는 일반 대출 금리를 인하할 방침이 없다고 밝히고 있어 경기 부양이라는 통화 당국의 금리 인하 취지와 맞지 않게 수익성 확보에만 지나치게 골몰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