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리드해온 'PC시대'는 저물고,일본 주도의 '디지털 AV시대'가 도래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최신호(7월14일자)에서 일본 전기전자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지털카메라,카메라폰,디지털DVD 등이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모으면서 관련 시장이 급팽창,전세계 전자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기업들이 컴퓨터산업에서 뒤처졌던 경쟁력을 '디지털 AV'산업에서 만회,미국 한국 중국 등을 따돌리고 제 2의 전자산업 전성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비즈니스에 따르면 2001년 4백만대에 불과했던 전세계 카메라폰 시장 규모는 올해 7천5백만대로 급팽창할 전망이며,일본 메이커가 세계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일본 업체들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도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96년 연간 75만대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올해 4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마쓰시타와 파이어니어가 선두 다툼을 벌이는 DVD레코더 시장에서도 일본 메이커들은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닛케이비즈니스는 '디지털AV산업'에서 일본이 앞서가는 기술비결로 신경박단소(新輕薄短小)와 반표준화를 꼽았다. 디지털카메라와 카메라폰의 경우 크기가 작을수록 휴대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반표준화는 미국 주도로 확립해온 세계 규격에 대해 일본이 독자적으로 기술 규격을 만들고 제품을 개발,디지털AV기기 시장 창조에 성공했다는 뜻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