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의 반도체산업분야 전세계 책임자인 앨런 딜레트리 고문은 15일 "반도체업계에서 두려운 것은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점"이라며 "일부 분야에서는 2년 뒤부터 한국의 반도체업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범용 D램 업체로 머물러 있는 한 계속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반도체업체에 대한 컨설팅을 위해 최근 방한한 딜레트리 고문은 "중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운용능력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기술과 인력면에서는 나쁘지 않다"며 "한국업체들은 규모와 마케팅 능력,숙련된 자원 등의 강점이 있지만 머지않아 중국업체들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서는 "선진기술력을 보유했지만 서비스능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반도체업계는 갈수록 기술력보다는 완제품 업체가 원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능력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D램을 종이나 석유처럼 범용제품으로 팔아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딜레트리 고문은 동부아남반도체에 대해 "제품개발수와 혁신속도 디자인 등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파운드리(수탁가공생산)업체의 역할이 커진다"며 "파운드리업계가 단순생산업체에서 서비스제공업체로 변모하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특정업체가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비메모리 모바일CPU(프로세서)시장에 뛰어든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하면서 "복합제품회사로서 앞으로는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이냐는 선택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