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국책 및 시중 은행장들에게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책.시중 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기업 신용도에 따른 금리 차등 폭을 확대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중소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총재는 "신용도가 좋은 기업에 대해 높은 금리를 받고 자금을 대출하면 은행들은 위험도를 줄일 수 있어 좋고 기업들은 다른 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경기 부진으로 기업 여신에서 부실이 증가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늘어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또 최근의 콜금리 인하와 관련, 대출의 80% 정도는 시장 금리(양도성예금증서 수익률)에 연동돼 바로 내려가는 반면 예금 금리는 정기예금의 경우 6개월∼1년 후에야 조정되므로 이에 따른 예대 마진 축소가 수지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이덕훈 우리은행장, 이영회 수출입은행장 등 시중.국책 은행장 10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