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칠레 상사협의회(대표 홍성직)는 15일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간 교역을 더욱 활성화하고 칠레를 교두보로 삼아 중남미 전 지역으로 우리나라 상품의 진출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칠레 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을 촉구했다. 상사협의회는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최근 한-칠레 FTA 비준 지연으로 우리나라의 대 칠레 주종 수출품목인 자동차, 휴대폰, 가전제품 등이 이미 칠레와 FTA를 맺고 있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유럽연합(EU) 등 주요 경쟁국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며 점차 칠레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사협의회는 또 "완전경쟁과 개방을 추구하고 있는 칠레시장에서 우리가 아무리 수년에 걸쳐 힘들게 개척한 시장이지만 일순간 시장에서 밀리면 다시 시장을 회복하기란 매우 어렵다"면서 "한-칠레 FTA 국회비준은 우리상품의 칠레 시장 사수를결정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이어 "그간 4년간에 걸친 긴 협상 끝에 어렵게 타결된 한-칠레 FTA의국회비준은 우리나라의 국가신뢰도와 직결된다"면서 "한국 정부에 대한 국가신뢰도문제가 그동안 우리 기업이 칠레시장에서 힘들게 쌓은, 한국 상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까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손길승 회장과 한국무역협회 김재철 회장 등 경제5단체장은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냈다. 정부는 지난 8일 한-칠레 FTA 비준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이양희)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한-칠레 FTA 이행특별법을 처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준안 처리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칠레에서는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이 서명한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이 지난 2일 하원에 제출됐으며 현재 하원에서 비준안 심의가 진행중이다. 하원에서 비준안이통과되면 상원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칠레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시장점유율 16.9%로 2위를 차지했으나 지난 1-4월에는 점유율이 13.8%로 떨어지면서 5위로 추락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브라질, 프랑스 등 주요 경쟁국의 점유율 및 순위는 모두 상승했다. 자동차 점유율 하락은 칠레가 아르헨티나 및 브라질과 맺은 자동차 무관세협정이 작년 10월, 칠레-EU FTA가 지난 2월 각각 발효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칠레 FTA 비준이 지연되면 칠레-미국 FTA가 발효하는 내년 1월 이후 국산자동차 점유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같은 기간 휴대전화도 미국, 멕시코, 브라질 제품은 작년과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신규 경쟁국 대만은 점유율을 확대했으나 한국산 제품은 10.7%에서 7.8%로 하락했다. 내년부터 미국 및 브라질 휴대전화가 무관세 수입되면 한국제품의 점유율은 더 낮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전제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한국산 14인치 이하 소형 컬러TV 점유율은 지난해 23.8%에서 올해 16.6%로 낮아졌고, 14인치 이상 TV도 28.0%에서 10.8%로 하락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