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 부산 조선산업이 고속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올 상반기 지역 6개 조선업체의 수주 실적이 1백18만3천6백4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6%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가장 규모가 큰 한진중공업이 95만t(14척ㆍ8억달러)을 수주, 연간 목표치의 90%를 달성하는 등 대부분 조선업체가 활발한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리엔탈정공 등 부산지역 16개 조선 기자재업체의 상반기 생산 실적도 2천3백1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3% 늘어났다. 조선 기자재업체의 실적은 내수가 1천4백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늘었으나 수출은 8천6백만달러로 8.2% 줄었다. 이는 국내 선박 건조량은 늘어난 반면 일본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 물량은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수 부산상의 조사팀장은 "조선 활황은 지난해 말 이후 세계 조선시장의 상승세와 국내 업계의 주력 선종인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대규모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