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국내 채권단은 14일 SK그룹의 지원과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을 골자로 하는 정상화 방안을 토대로 SK글로벌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서 12개 주요 채권 금융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운영위원회를 열고 사전 정리계획(Pre-Pack)안에 의거한 법정관리신청을 결의할 예정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전체 채무 9조5천억원(SK㈜ 상거래 채무 포함) 가운데 국내 무담보 채권 5조3천억원은 40%를 출자전환하고 나머지 채무는 4년 거치 5년 분할 상환하기로 했다. 정리 담보 채권 1천500억원은 출자전환 없이 4년 거치 5년 분할 상환된다. 해외 채권(국내 기관이 해외 현지 법인에 대해 가진 채권도 포함) 2조원은 회수율을 9%만 인정해 주기로 했다. SK㈜의 매출 채권은 일반 상거래 채권으로 간주하되 최대 주주의 지위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법정관리 신청시 채권 현금 매입(CBO) 방안의 포함 여부를 놓고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채권단은 사전 정리계획안이 확정될 경우 오는 18일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사전 정리계획에 의한 법정관리 신청을 공식 결의할 예정이다. 사전 정리계획에 의한 법정관리는 채권단 과반수의 동의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후 제1차 관계인 집회 전까지 3개월내에 정리계획안을 제출하면 곧바로 법정관리인가가 결정된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해외 채권단이 국내 채권단과의 동등 대우 원칙을 어기고 터무니없는 특혜를 요구하는 만큼 더 이상의 협상이 의미없는 상황"이라며 "다음주 초쯤 법정관리 신청서가 법원에 접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