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는 한차례 추진에 실패한 모두 50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되살리기 위한 국제 회동을 오는 22-23일 런던에게 개최한다고 소식통들이 13일 전했다. 소식통들은 사우디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앞서 참여했으나 계약을 따내지못한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 등 8개사를 포함해 모두 50개 석유회사들이 런던 회동에 참석해 다시 추진되는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가석유회사에는 중국, 인도, 노르웨이 및 대만 등 다른 나라들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측은 당초 천연가스 외에 발전, 용수 및 유화단지 건설을 포함해 다목적으로 추진되려던 프로젝트를 천연가스 개발 쪽에만 국한시켜 추진하기 위해 로열더치/셸을 중심으로한 외국 컨소시엄과 마지막 담판을 벌였으나 양측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로열더치/셸과 연계한 토탈 및 코노코도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막판 제의를 냈으나 역시 사우디 정부에 의해 거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천연가스 프로젝트와 관련해 올들어 이미 2개 산하 계약을 취소시킨 바 있다. 사우디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 99년 사우디의 사실상 지도자인 압둘라빈 압둘 아지즈 왕세자에 의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천연가스를 개발해 발전, 용수개발 및 유화공장 가동 연료로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계약 시한이 외국 석유회사들이 요구하는 조건과사우디측의 입장이 조율되지 않아 이미 여러차례 넘어간 바 있다. 외국 석유회사들은 사우디 프로젝트와 관련해 투자 위험이 있는 점을 명분으로개발 가능한 천연가스 매장분을 대폭 확대해줄 것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사우디와 외국 석유회사간 이해차가 큰 점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사우디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그간 전망해왔다. 이들은 또 이라크 전쟁이 종료됨에 따라 외국 석유회사들이 사우디에 비해 투자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이라크 석유 쪽에 더 관심을 보이는 점도 사우디 프로젝트실현을 가로막는 부정적인 요인인 것으로 지적해왔다. 소식통들은 사우디가 소집하는 런던 회동에서는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문제에만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야드은행의 압둘 와하브 아부 다헤시 수석연구원은 AFP에 "사우디가 오는 2020년까지 유화설비 건설과 발전, 용수 프로젝트에 모두 3천억달러 가량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면서 "천연가스 쪽에도 500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열더치/셸의 필립 와츠 회장은 AFP에 "사우디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계약을 따내는데 1차 실패하기는 했으나 뜻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강조했다. 확인분 기준으로 세계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사우디는 천연가스도 224조입방피트(6조6천억입방미터) 가량을 매장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리야드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