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금리인하가 세계적으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화 가치가 절하되면서 각국의 통화가치가 절상되자 수출 경쟁력확보를 위한 환율방어 수단으로 금리인하가 이용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올들어 세계적인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가운데 6월 이후에만 모두 16개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5일 정책금리를 0.50%포인트 내린데이어 미국(-0.25%포인트), 노르웨이(-1%포인트), 뉴질랜드(-0.25%포인트)가 뒤를 따랐고 이달 들어 스웨덴(-0.25%포인트)과 영국(-0.25%포인트)이 금리를 내렸다. 아시아에서는 6월25일 대만(-0.25%포인트)을 필두로 홍콩(-0.25%포인트), 태국(-0.5%포인트)이 금리를 내린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필리핀(-0.25%포인트).한국(-0.25%포인트).인도네시아(-0.75%포인트)가 보조를 같이했다. 중남미에서는 브라질(-0.5%포인트)이, 동유럽에서는 폴란드(-0.25%포인트)와 체코(-0.25%포인트)가,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1.5%포인트)이 금리를 내렸다. 한은은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주요국의 물가가현저히 안정된 가운데 이라크전 이후에도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의 달러 약세로 인한 자국 통화가치의 절상 압력을 해소하는 데도 일부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세계 경기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금리인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은 경기회복 기미가 보이지않음에 따라 오는 9월초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캐나다 등 상반기 중 금리를 인상하거나 동결했던 국가들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