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가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에도 아랑곳없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정부는 11일 지난 6월 중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6% 급증한 3백4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입도 원자재를 중심으로 40% 급증한 3백23억달러로,무역흑자는 21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6월 제조업생산도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4백29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예상증가율(수출 27%,제조업생산 13%)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사스로 인한 경제적 타격전망에도 불구하고 수출과 제조업생산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외국인 직접투자(FDI) 급증이 최대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출은 삼성 지멘스 등 외국기업들이 낮은 위안화 가치를 이용,현지 생산투자를 확대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의 경우 중국에 대한 FDI는 54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어났다. 중국정부는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2~8.5%로 추정하면서 "중국경제가 사스타격을 성공적으로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모건스탠리의 앤디 시에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래 제조업부문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싱가포르를 비롯한 중국 주변 아시아국가들이 제조업 경쟁력을 급속히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