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수행해 중국을 방문중인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8일 중국의 왕쉬뚱(王旭東) 신식산업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차세대 이동통신 등 6개 IT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합의했다고 정통부가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장관은 오는 9월 8일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IT장관회의에서 차세대이동통신, IPv6(차세대 인터넷주소체계), 베이징올림픽 관련 IT협력, 그리드컴퓨팅, 통신서비스정책, 공개소프트웨어 등 6개 분야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진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왕 장관에게 W-CDMA(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 TD-SCDMA(중국식 3세대 이동통신) 등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사업에 한국 IT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왕 장관은 양국간 상호이익을 증대시키는 차원에서 기술개발과 상용화 관련 협력을 적극 추진한다는데 동의했다고 정통부는 전했다. 진 장관은 또한 중국의 CDMA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올 하반기에 실시할 예정인 cdma2000-1x 시스템 입찰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과 중국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내수용 GSM(유럽식 이동전화) 휴대폰을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IPv6와 전자정부 분야에서도 발전된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중국에 전수할 의향을 표명했으며 왕 장관은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정통부는 전했다. 양국 장관은 중국이 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통신망 안정과 정보보호를 위한 `한.중 IT정보보호정책협의회' 구성이 필요하다는데도 합의했다. 진 장관은 왕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차이나유니콤 왕지엔조우(王建宙) 총재를 만나 올 하반기 차이나유니콤의 CDMA시스템 3차 입찰에 국내 기업에 공정한 기회를부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진 장관은 특히 국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의 우수성을 설명하고 차이나유니콤과의 협력을 제의했으며 이에 대해 왕 총재는 현재 차이나유니콤은 자체적인 표준규격이 없어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정통부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