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은 대개 특정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해박한 지식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또 식품에서 출발한 기업이라서 다른 그룹에 비해 식품이나 생명공학 관련 학과 출신이 많은 편이다. 김주형 CJ주식회사 대표(56)는 경복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나와 1972년 제일제당(CJ주식회사)에 입사했다. 온화한 성격에 기획ㆍ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국내 최고의 곡물 구매 전문가로 꼽힌다. 1998년 제일제당의 핵심부문인 당분유ㆍ사료본부 총괄 대표(부사장)가 됐고 2000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조영철 CJ홈쇼핑 대표(57)는 2000년 삼구쇼핑 인수 3년 만에 회사를 급성장시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73년 삼성그룹 입사 후 10년 이상 그룹 회장실에서 근무한 기획ㆍ관리통으로 삼성화재를 거쳤다.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박대용 CJ GLS 대표(51)는 손꼽히는 물류 전문가. 제일제당 물류담당 이사를 거쳐 지난 98년 CJ GLS 창사 이후 줄곧 대표를 맡으면서 4년 만에 회사를 택배업계 빅4에 합류시켰다. 상주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이강복 CJ엔터테인먼트 대표(51)는 CJ미디어 대표를 겸하고 있다. 78년 제일제당 입사 후 원료사업본부장을 지냈고 2000년 CJ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됐다. 추진력이 강하다. 제물포고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김상후 CJ푸드시스템 대표(55)는 지난 94년부터 줄곧 단체급식ㆍ외식 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외식 전문가다. CJ푸드시스템이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2000년부터 계속 대표직을 맡고 있다. 전주고와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박동호 CJ CGV 대표(47)는 식품 전문가. 80년 입사 이후 줄곧 식품사업 부문에서 일하다 95년 CJ그룹이 영상사업을 시작할 때 극장팀장으로 발탁되면서 전공을 바꾸게 됐다. 보성고와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나왔다. 부사장급에서는 김진수 전길환 정홍균 CJ주식회사 부사장과 김홍창 CJ홈쇼핑 부사장 등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김진수 부사장(52)은 게토레이 쁘띠챌 등을 히트시킨 마케팅 전문가로 김주형 대표의 경복고ㆍ서울대 농경제학과 후배다. 전길환 부사장(63)은 미국 텍사스 A&M대학 화공학박사 출신으로 92년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됐다. 김홍창 부사장(49)은 제일투자신탁증권을 거쳐 제일선물 대표를 지냈다. 경남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온 관리ㆍ금융통이다. 정홍균 부사장(43)은 회장실에 소속돼 전략 기획을 담당하는 그룹의 대표적인 40대 브레인이다. 충암고 서울대 식품공학과를 나온 뒤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