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8일 '브랜드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LG브랜드를 도용하는 업체에 대해 법적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브랜드 관리방안에 따르면 LG는 LG상표를 계열사가 직접 생산.판매하는 제품 및서비스에 한해 사용키로 하고 중소기업형이나 저급한 이미지, 사회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서는 사용을 엄격히 제한키로 했다. 또 이미 LG상표를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도 향후 제품.서비스의 수준 및시장에서의 위상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시키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LG는 특히 지난 95년 CI 개정 이후 제재활동에도 불구하고 럭키, 금성 등 구 브랜드를 포함한 LG브랜드를 도용하는 외부업체에 대해서는 상표법, 상법, 부정경쟁방지법 등 상표관련 법규에 따라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처럼 LG가 브랜드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구본무 회장이 최근 '1등 LG'에 걸맞는 철저한 '브랜드 관리'를 잇따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이날도 계열사 CEO 및 임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LG트윈타워에서열린 '7월 임원 세미나'에서 "이제 우리도 '1등 LG'에 걸맞게 'LG'를 첨단과 고급이미지를 추구하는 최고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목전의 이익 때문에 무분별한 사용으로 LG의 가치에 흠을 내는 우를범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LG브랜드의 가치향상을 위해 마케팅을 비롯한 모든 경영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열린 '스킬올림픽 CEO 세미나' 등 올들어 2-3차례 계열사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LG브랜드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와 육성이 필요하다"고주문했다. 구 회장의 이같은 지적은 지주회사체제 전환으로 계열사간 관계가 독립기업들의 연합체 형태로 새롭게 정립됨에 따라 브랜드가 기업 상징의 의미를 넘어 LG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LG측은 설명했다. LG 계열사들도 이에 발맞춰 발빠르게 브랜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화학[51910]은 7일부터 본사 및 지방사업장은 물론 협력업체, 대리점의 브랜드 사용현황을 파악하는 대대적인 '브랜드 관리점검'에 착수, CI오용, 도색불량.훼손, 브랜드 무단도용 등을 조사중이다. 최근 '브랜드 관리팀'을 구성한 LG전자[66570]는 해외에서 글로벌 브랜드 가치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뉴욕 타임스퀘어의 네온광고를 연내에 첨단소재인 LED 광고로교체하는 등 '디지털LG'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