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중국 등 동아시아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과 국내 물류대란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휴대폰 수출이석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보통신부가 7일 발표한 `6월 IT(정보기술)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휴대폰 등통신기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5% 증가한 10억5천만달러를 기록, 작년 1월이후 월평균 수출 증가율 32.9%를 상회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대(對)중국 휴대폰 수출은 작년 6월보다 107.4% 증가한 5억달러를 기록,사스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반영했다. 이처럼 휴대폰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스가 진정되고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지역의 cdma2000 1x 도입에 따른 교체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 IT산업은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3% 증가한 157억달러에달하고 수입은 12.5% 늘어난 134억달러에 머물러 23억5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달성했다. 올 상반기중 반도체를 포함한 IT산업의 수출은 251억4천900만달러, 수입은 179억7천300만달러에 달했으며 무역수지 흑자도 71억7천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통부는 "미국의 소비지출이 소폭 증가하고 사스의 진정으로 중국 등 동아시아지역의 소비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휴대폰, 모니터 등의 수출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였다"고 밝혔다. 국가별 수출액은 특히 대(對)중국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1% 증가한 7억3천만달러를 기록했고 미국은 15.8% 확대된 9억4천만달러에 달했다. 이밖에 일본은 28.1% 늘어난 4억1천만달러, 홍콩은 27.9% 증가한 5억5천만달러,EU는 23% 성장한 6억2천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정보기기가 데스크톱 PC와 CRT 모니터의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각각 80.6%, 74.9%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수출비중이 큰 노트북 PC와 LCD(액정화면) 모니터가 각각 42.6%, 39.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24.4% 증가한 9억3천700만달러에 이르렀다. 방송기기는 방송수신기의 대미 수출 큰 폭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194%나 늘어난 1억8천만달러에 달함으로써 3개월 연속 3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출은 D램 가격 상승으로 17.1% 증가한 17억8천1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5월중 IT생산액은 국내 경기악화로 소비와 기업활동이 위축되면서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감소한 15조9천10억원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