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회원국들은 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폐막된 제5차 ASEM 재무장관회의에서 아시아 11개국이 추진해 온아시아채권기금(ABF) 출범을 통한 역내 채권시장 육성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ASEM 각료들은 이날 발표한 이틀 일정의 각료회의 폐막성명에서 채권시장 육성과 관련, 아시아 국가들이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 +3(한.중.일)' 구도하에서ABF 출범을 모색하는 등 금융방면의 협력을 증진해 온 점을 평가하면서 ABF가 "아시아 자본시장 활성화에 촉매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각료는 특히 아시아 경제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아시아 통화표시 채권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중.일 3국이 이의 구체화를 추진, 아시아통화표시채권의보급에 필요한 보증제도와 신용등급평가 기관 등의 도입도 서둘기로 했다. 한.중.일 3국은 이에 따라 조만간 간사회를 설치하고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에 아시아 채권시장 계획의 초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아세안+3'은 이미 6대 과제를검토하는 위원회를 설립해놓고 있어 그 자리에서 보증제도와 신용평가기관 등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아.태지역 11개국 중앙은행 및 통화당국 회의(EMEAP)는 지난 달 2일 각국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들에 투자하기 위해 10억 달러 규모의 ABF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아시아 채권시장 육성방안은 지난 97-98년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던 아시아각국의 단기채권에 대한 의존비중을 줄여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자금유출을 방지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기금은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한 EMEAP 회원국 정부 및 준(準) 정부기관(국책은행, 공기업)이 발행한 달러화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역내 민간기업들에게 장기적으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는 것을 최대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은 "아시아지역이 금융위기를 겪은 것은 금융분야 인프라의 취약성으로 자금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고 금융거품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하고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채권시장이 활성화되면 역내 민간부문에 대한 장기자본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발리 교도.신화.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