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속에서도 주요 사스발병 지역이었던 중화권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대 중국 수출은 12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8.3% 늘었고, 무역수지도 이미 40억달러 흑자를넘어 지난해 전체 흑자의 63%에 달했다. 지난해 대중 수출 및 흑자 규모가 각각 237억달러와 63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점을 감안하면 올해 새로운 기록이 세워질 전망이다. 잠정 집계된 지난 6월의 대중 수출실적도 작년에 비해 43.5% 증가하면서 4월(38.3%)과 5월(28.5%) 잠시 둔화 움직임을 보였던 수출증가율이 다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스로 인한 수출차질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전체 수출 가운데 대중 수출 비중은 17.0%로 작년의 14.6%보다 2.4%포인트 높아졌다. 품목별로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무선통신기기의 중국 수출이 작년에 비해 157.2%증가했고, 컴퓨터 59.7%, 철강판 91.2%, 반도체 131.7%의 수출신장을 기록한 것으로파악됐다. 대만을 제외한 다른 사스위험 지역에 대한 수출도 호조를 보여 지난 5월까지 대홍콩 수출은 작년보다 29.0% 늘어났고,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도 4.0% 증가했으며,홍콩의 경우 수출점유율이 지난해 6.2%에서 7.0%로 높아졌다. 대만에 대한 수출은 작년보다 8.8% 감소했다. 김극수 무역협회 동향분석팀장은 "한때 주춤했던 대중 수출이 회복되면서 사스로 인한 수출차질은 거의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스가 진정국면에접어들면서 최근 휴대전화, 컴퓨터, 전자부품, 철강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이 큰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사스 충격이 가장 심했던 분야는 관광이었으며, 수출업계의 경우 주로 상담지연이 많았지만 다행스럽게도 피해는 수출 시기가 늦춰지는데 그친 것으로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