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이 기업의 회계 감사를 제대로 수행할 능력과 체제를 갖췄는 지의 여부를 가리기 위한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가 이달부터시작된다.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를 위탁받은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7일 "회계법인의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 등에 대한 감리를 위해 현재 대상과 기간 등 세부 일정을 짜고 있다"고 밝히고 "이달 중에 감리를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발표 직전 재확인이 이뤄지는 심리실을 충분한 인원으로 운영하는가 ▲감사 대상 기업과 의견 충돌시 해결 방식이 합리적인가 ▲소속회계사가 감사 대상 기업의 주식을 취득했을 경우 어떻게 처리하는가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한 감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감사 품질'로 지칭되는 회계법인의 조직과 운영 방식에 대한 감리는 회계법인의 기업 감사 능력과 체제의 효율적인 작동 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공인회계사회는 공정한 감리를 위해 이미 특정 회계법인에 속하지 않은 회계사20명으로 감사품질관리감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모든 회계법인을 5년에 1회 이상 감리한 뒤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 표명 보류 등 네 종류로 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가 제대로 이뤄질 경우 회계법인과 감사 대상 기업간의 결탁 의혹이나 그에 따른 부실 감사 논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도 삼일회계법인이 1998년과 1999년 현대건설을 부실 감사했다며 참여연대가 금융감독위원회에 특별 감리를 요청하는 등 회계법인의 부실 감사를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