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는 중국 위앤화가 15% 가량 저평가돼 있다면서 중국이 연내 위앤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의 아시아담당 프레드 후 이사는 이날 경제금융 전문 서비스 블룸버그의 TV 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골드만 삭스측은 지난달 13일에도 보고서를 내고 "중국이 위앤화의 대달러 고정환율제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골드만 삭스의 이같은 권고는 미국 등의 통화정책 당국자들이 최근 잇따라 위앤화가 저평가돼있다고 지적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후 이사는 "위앤화가 자유 변동 환율제에 들어가면 당장에 평가절상될 것"이라면서 홍콩 외환시장에서 자유 환율제를 가상한 위앤화의 대달러 환율이 4일 오후 달러당 8.1450위앤임을 상기시켰다. 위앤화는 지난 95년부터 달러에 대해 8.3위앤 내외로 고정돼왔다. 후 이사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이전에 운영하던 베이징 소재 국가연구센터(NCER)에도 출강하고 있다. 이 센터는 중국 국유기업 최고경영진을 교육하는 기관이다. 미 재계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지난 5월에만도 22억3천만달러에 달하는 등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면서 위앤화 평가절상이 불가피하다고 압력을 넣어왔다. 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 5월말 기준으로 기록적인 3천400억달러를 넘어선 것과 관련해서도 위앤화가 너무 저평가돼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돼왔다. 미 재계는 특히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 6월 기록적인 6.4%에 달한 점과 관련해 위앤화 저평가로 중국이 수출 경쟁력에서 `불공정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점도 거듭 지적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16일 "중국이 시장 논리에 따라 위앤화 환율폭에 융통성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슬쩍 흘린 바있다. 그러나 중국은 당시 "위앤화 고정 환율제 폐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즉각 밝혔다. 중국은 4일에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의 연설 형식으로 "위앤 환율을 현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공식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베이징 통화 당국이 위앤화 환율폭을 소폭 늘리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해왔다. 이와 관련해 중국관영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도 지난 4월 사설에서 위앤화의 대달러 환율이 10-15% 범위에서 변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무원 산하 주요 싱크탱크인 `국가정보센터'도 최근 위앤화 환율 변동폭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홍콩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