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 지 3년된 중소 이동통신기기 개발전문업체가 오는 7일 출발하는 노대통령 訪中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당당히 끼여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중소기업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9-3 텔슨벤처타워빌딩 6-10층에 세들어 있는 ㈜벨웨이브(대표이사 양기곤). 무선 모듈 및 휴대폰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이 업체는 지난 99년 9월 설립돼 만4년이 되지 않았지만 결코 실수(?)로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는 올 1,2월 수출액 6천400만달러를 기록, 3년 연속 선두를 달리던 휴맥스(셋톱박스 제조업체)를 제치고 수출 벤처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지난해 1억3천1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한 벨웨이브는 1.4분기에 이미 1억3천만달러를 수출했고 지난 5월말 현재 매출액 2천500억원에 당기순이익만 370억원을 올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330명의 전사원가운데 250명이 연구개발인력인 벨웨이브는 1인당 수익창출력이 1억5천900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것도 자랑이다. 벨웨이브가 짧은 시간 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001년 4월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이자 GSM(유럽형 이동통신 방식) 관련 원천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와 400만달러의 외자유치 계약와 성공적인 전략적 제휴를 이끌어 낸 것. 이는 TI사로부터 GSM 칩 솔루션의 소스코드를 받아 이를 기반으로 한 모듈과 GSM 휴대폰을 개발, 중국업체에 수출한다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돼 있었기에 이뤄진 것이다. 벨웨이브의 GSM 휴대폰은 안정된 통화품질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주 수출국인 중국에서 고가로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벨웨이브가 개발한 제품가운데 A8, A6은 최근 15개월 동안 350만대가 판매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벨웨이브의 최대 고객사인 중국 판다전자를 시찰한 자리에서 벨웨이브가 개발한 휴대폰을 선물로 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무선기술개발실장 출신인 양사장은 "원천기술 보유회사들의 지원을 받는 중국 로컬업체들의 약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수출선을 다변화함과 동시에 멀티미디어기술을 앞세워 제품을 차별화시키고 중국 현지경영을 병행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일형기자 ryu6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