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천cc이하는 6%, 2천cc 초과는 9% 가량으로 승용차 특소세를 인하키로 가닥을 잡음에 따라 소비자와 차업계가 적지않은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특소세 인하조치로 올해만 약 4만-5만대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것으로 보고 있다. 소형차의 인하폭은 10만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대형차는 150만-300만원, 수입차의 경우 많게는 1천만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미리 차 구입적기와 차종별 변화 가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동안 차 내수 부진에 시달려온 자동차업계는 특소세 인하방침에 대해 일제히환영하고 나섰지만 중.대형차군(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쌍용차와 현대.기아차,수입차업계가 상대적으로 큰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차 가격 얼마나 내리나 = 현재로서는 ▲1천500cc 이하 7% ▲1천500cc 초과∼2천cc 이하 10% ▲2천cc 초과 14%로 되어 있는 3단계 특소세율이 ▲2천cc 이하 6% ▲2천cc 초과 9% 등 2단계로 바뀌는 방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차급별 현행 대비 특소세 인하폭은 1천500cc 이하의 소형차나 준중형차는 1%포인트, 중형차(1천500-2천cc급)는 4%포인트, 대형차(2천cc이상)는 5%포인트로 배기량이 큰 중.대형차일수록 인하효과가 크다. 실제적인 가격 인하폭은 소형차가 8만-11만원, 중형차 80만-100여만원, 대형차150만-300만원에 이를 전망이며 수입차의 경우 많게는 900만-1천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가게 된다. GM대우차 칼로스는 현행 가격 699만-779만원에서 691만-770만원으로, 기아차 리오SF는 936만원에서 925만원으로 변경, 8만-11만원 가량 가격이 떨어지며 준중형차인 현대차 뉴아반떼XD 1.5골드 오토와 GM대우 라세티는 13만-16만 가량 인하된다. 중형급에서는 현대차 뉴 EF쏘나타 2.0골드가 1천961만원에서 1천871만원으로 90만원, 르노삼성 SM520이 1천990만원에서 1천899만원으로 91만원 떨어진다. 현대차 그랜저 XG S2.5는 2천715만원→2천566만원으로 149만원, 에쿠스가 5천615만원→5천306만원으로 310만원, 쌍용차 체어맨CM 600S(오토)가 4천959만원→4천686만원으로 273만원, 오피러스가 4천870만원→4천603만원으로 267만원 가량 인하된다. 쏘렌토(2천700만원→2천552만원), 렉스턴(3천392만원→3천205만원), 무쏘(2천780만원→2천627만원) 등 RV(레저용 차량)의 인하폭은 평균 100만-200만원 수준이다. 수입차의 인하 효과는 더욱 커 벤츠의 베스트셀링 차량인 E240 아방가르드는 8천150만원에서 7천800만원으로 350만원이 싸지고 벤츠 최상급 모델인 CL600 은 2억7천만원에서 2억6천50만원으로 무려 950만원이 내려가게 된다. ◆자동차업체 어떤 혜택보나 = 국산차업계 가운데서는 전차종이 2천cc급 이상인쌍용차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배기량 구분 기준이 2천cc로 정해짐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반기는 분위기다. 배기량 기준이 당초 알려졌던 대로 1천600cc로 정해졌다면 1천500-2천cc급 중형차의 특소세 인하효과는 1%포인트(10%→9%)에 불과하지만 2천cc로 확정됨에 따라 인하효과가 4%포인트(10%→6%)나 돼 EF쏘나타, 카렌스, 옵티마, 엑스트렉 등도 특소세인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특소세 인하조치로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대형차 개발 프로젝트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특소세 인하 효과가 가장 큰 곳은 수입차쪽이다. 수입차의 경우 적어도 200만원이상의 가격 인하효과가 유발될 전망이며 특히 억대 모델의 경우 1천만원 가까이 가격이 떨어져 최근 몇 년동안 급성장해온 수입차시장의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이사는 "이번 인하 방침으로 연간 내수 물량(150-160만대)의 3% 수준인 4만-5만대 가량의 수요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며 "수입차를 위시한 대형차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언제 구입해야 하나 = 전문가들은 특소세 인하가 시행된 직후 이달내로 차를 구입해야 가장 큰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소세 인하로 차 수요가 살아날 경우 무이자 및 저리 할부, 옵션 무료제공, 세금지원 등 차업계가 그동안 내수부진 타개를 위해 시행해온 출혈 마케팅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달의 경우 이미 업체들이 월 마케팅 계획을 확정한 상태여서 소비자입장에서는 특소세 인하와 더불어 각종 혜택도 함께 누릴 수 있어 실질적인 비용절감은 훨씬 늘어나게 된다. 실제로 대우자동차판매는 다음달부터 무이자 할부를 없애고 마케팅규모를 대폭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가 국회 재경위 통과시점을 특소세법 시행시점으로 정한 만큼 이미 계약을해놓은 경우라면 현재로서는 특소세 감면 혜택을 받기 힘들어 손익여부를 잘 따져봐야 한다. 차업계가 계약 취소 등 대기수요 급증을 막기 위해 특소세 환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 방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