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승용차 특별소비세 개편을 통해 세율인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 알려짐에 따라 자동차 구입고객들이 특소세 인하때까지 출고를 연기할 것을 요청거나 계약을 해지하는 등 자동차 판매가 마비상태에 빠졌다. 특히 차 구입고객들은 정확히 언제부터 인하된 특소세를 적용받는지, 차값은 얼마나 내리는지, 이미 구입한 차량에 대한 특소세 인하 소급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등을 잇따라 문의, 영업소마다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승용차 특소세 인하를 추진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전부터 현대.기아.GM대우 등 자동차업체 영업소마다 판매가 거의 중단된채 문의전화만 잇따르고 있다. 이미 차를 계약해 이날 또는 5일중 차를 인도받기로 한 고객들의 경우 특소세인하조치가 적용될 때까지 출고를 미뤄달라는 요청을 하거나 계약을 해지하려 하고있고 그동안 구매상담중이던 고객들은 구입결정을 미루겠다는 입장이어서 판매가 사실상 마비됐다. 또 언제부터 특소세 인하혜택을 받고 차를 살 수 있는지 또는 최근 구입한 차에대해서도 특소세 인하 소급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묻는 문의전화도 빗발치고있다. 특히 이미 차를 구입한 고객들의 경우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최근까지도 특소세인하계획이 없다고 밝혀 차를 구입했는데 결국 손해를 보게됐다며 불만을 터뜨리고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정부가 7-8일께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특소세 개편안을 상정해통과되는대로 시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고객들의 혼란이 큰 만큼 정확한 인하시기와인하폭, 소급 여부 등을 최대한 빨리 명확히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대차 서울 잠원지점 차창호 지점장은 "오늘 아침부터 특소세 인하문제로 인한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미 차를 계약해서 오늘, 내일 차를 받기로 한 고객은 특소세 인하때까지 출고를 미뤄달라고 하고 있고 상담중이던 고객은구입결정을 늦추겠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 지점장은 또 "얼마전 산 차에 대해서도 특소세 인하 소급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도 많다"며 "특소세 인하시기와 폭, 소급 기간 등이 빨리 정해져야고객들의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특소세 인하방침이 미리 알려져 큰 혼란이 빚어짐에 따라특소세 개편안을 조속히 국회에서 통과시켜 줄 것과 함께 기존의 계약고객의 해약사태를 막기 위해 이들에게 소급혜택을 줘야한다는 것 등을 건의키로 했다. 자동차공업협회 김소림 이사는 "특소세 인하 방침이 알려져 고객들이 기존의 계약을 취소한뒤 특소세 인하가 확정되는대로 재계약을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자동차 판매가 마비되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7만-8만대에 달하는 기존 계약고객의 해약사태가 발생하면 자동차업체들의 영업이 마비되고 이로 인한 혼란과 업무차질도 클 것으로 보여 이들에 대한소급혜택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