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의 평당 분양가격이 10만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김진호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4일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개성공단 착공과 우리기업의 진출방안' 설명회에서 개성공단 1단계 사업의 평당 개발원가가 39만원 정도이나 이를 10만∼20만원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우리 정부가 외부기반시설 비용 1천95억원을 지원하고 북한측도 평당8 달러의 토지임대료 요구를 철회해야 평당 10만원대 분양이 가능하다고 지적하고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11월께 임시사무소가 설치되면 내년 상반기 중에 본격적인 공단조성공사와 함께 분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한국전력이 맡은 전력공사가 34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공단조성이 빨리 이뤄지더라도 입주는 3년 정도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개성공단내 노동규정과 관련, 북한측이 노조결성 요구를 철회하고 공단내북한 근로자들의 임금도 100달러에서 65달러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고 밝히고, 노동과 세무 등 개성공업지구법 11개 하위규정 중 5개 규정이 이미 마련됐으며 나머지 6개는 제정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對)공산권 교역전문 법무법인에 용역을 의뢰해 공단 진출기업들이사업의 안정성을 기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개성공단 1단계 사업 시공사인 '현대아산'과 관련, 남북교류 협력에기여한 공은 인정돼야 하나 개단공단 분양의 주체는 토지공사라고 못박아 현대아산측이 받은 입주신청은 효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합참의장 출신인 김 사장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개성이 군사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주변에 2천만평에 달하는 공단을 조성키로 한 것은 북한군과 권력핵심부가 동의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 합의 초기에 북한측의 기대치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런 자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상하이(上海)를 방문, 경제협력의 실체를 확인한 뒤 바뀌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