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메신저 사용도 안돼' SK㈜[03600]가 회사기밀 유출 방지 차원에서 MSN과 다음, 야후 등 포털사이트 메신저 사용을 원천봉쇄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SK㈜ 사원들에 따르면 회사측은 지난 3일부터 사원들이 MSN, 다음, 야후 등 포털사이트의 메신저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사내 시스템에 방화벽(Firewall)을설치했다. 이는 최근 포털사이트 메신저를 이용한 해킹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회사측이 회사기밀이나 고객정보 등 중요한 내부정보가 메신저 채널을 통해 유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사원들의 경우 업무시간중 메신저를 이용한 채팅이 많아 서버 과부하로시스템속도가 저하되고 상사의 눈을 피해 사적인 이야기나 농담을 주고받는 등 근무기강이 해이해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는 메신저용 포트를 막아버리거나 메신저 사용시 전송, 수신되는패킷(Packet)을 방화벽을 이용해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무상 메신저 사용이 꼭 필요할 경우에만 소속 부서장의 인가를 받으면사용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삼성SDS와 삼성전자, 삼성SDI 등 주요 삼성 계열사들도 근무기강 확립 차원에서 지난해 MSN 등 각 포털사이트의 메신저 사용을 차단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MSN 등 메신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은 외부 보안이 극히 취약해해커들에게 회사 기밀이 유출될 우려가 크다"면서 "최근 이같은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예방 차원에서 메신저 사용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메신저 사용중단에 대해 상당수 직원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SK㈜의 한 직원은 "물론 메신저 이용이 갖는 단점도 있겠지만 일일이 통화를 해야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장점도 있다"면서 "앞으로 전화통화가 늘어나 일하기 더 피곤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