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지난 99년부터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ㆍ육성하기 위해 민간 연구소가 선정한 신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이미 일부 주요 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자금 지원은 시작된 상태다. 이제서야 신 성장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을 추려내 발전 전략을 짜내는 데 골몰하고 있는 한국보다 2∼3년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이 세계 각국의 전문가 75명의 조언을 토대로 지난 2000년에 발표한 '2010 톱 10 신기술'에 따르면 휴대용 정보기기, 스마트로봇, 대체에너지, 연료전지 자동차 등이 유망 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미쓰비시연구소는 99년 일렉트로닉스 정보통신 광산업 바이오 환경ㆍ에너지 인공지능 등 6개 분야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 산업으로 뽑아냈다. 각국 정부는 민간 연구소의 이같은 전망을 받아들여 다른 나라보다 한 발 앞서 기술을 선점해야 할 필요가 있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IT(정보기술) 개발을 위해 부처간 공동으로 2001년 '정보기술 연구개발 사업'에 19억3천만달러의 예산을 쏟아 부었다. 일본도 최첨단 IT 국가 건설을 목표로 2005년까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BT(바이오기술) 분야에서도 미국은 작년에만 연방정부 예산의 무려 25%에 해당하는 2백9억달러를 투입해 국립보건원을 중심으로 인간 유전체 해독, 신약개발 등 포스트 게놈 연구에 집중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