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3일 김대중 대통령시절 대우사태로 자신을 사법처리 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97년 대선때 제공한 정치자금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며 신변안전 보장을 요구했다고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정치자금) 리스트는 없고 이것을 이용해 폭로 위협을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김 전회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인 석진강 변호사를 통해 "리스트는 존재하지도 않는 데다 설혹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것으로 신변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한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회장은 또 99년 8월 미국을 방문해 김 전대통령과 가까운 재미교포 조모씨에게 이같은 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으로 건너가 조씨를 만난 사실이 없다"며 "힐튼호텔을 위장매각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회장은 그러나 99년 10월 대우사태가 악화되자 김 전대통령으로부터 `잠시떠나 있으라'는 전화를 받고 출국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아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회장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 "당시 정확히 어디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잠시 나가 있으면 워크아웃에 들어간 12개 계열사를 잘 정리해 이중 6개 계열사의구조조정을 대우에 맡겨 살려주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전했다. 이 측근은 "김 전회장 문제를 이렇게 이상한 방향으로 이용하려는 상황이 자꾸반복되면 정치문제 등으로 악용될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김 전회장의 귀국은 늦춰질수 밖에 없다"고 말해 당분간 김 전회장이 귀국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 전회장은 그동안 앓아오던 장협착증세가 지난 4월 악화돼 고생했으며현재 유럽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