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 증권사가 인터넷 주식관련 투자자 오도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뮤추얼펀드와 관련된 유사 소송에서도 승리했다.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밀튼 폴락 판사는 2일 메릴린치의 보고서가 투자자들을오도했다며 이 회사의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다. 메릴린치의 뮤추얼펀드인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투자대상 기업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투자자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이 뮤추얼펀드의 운영은 증권사나 투자은행 부문, 애널리스트들과 분리돼 있으며, 메릴린치의 보고서에 언급된 주식들이 이 펀드에 편입돼있다는사실은 오래전부터 공개돼왔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펀드의 주가는 증시가 활황세를 타던 지난 2000년 3월 32달러를 넘어서기도했으나 이후 거품이 붕괴되면서 2002년 4월에는 7.63달러까지 폭락해 투자자들이 1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재판부는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도 증시 활황기에 인터넷 주식에 손댄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들의 잘못된 분석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며 메릴린치를 상대로 제기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들 투자자를 "고위험 투기꾼들"이라고 지칭하면서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