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일 SK글로벌과 금융 거래를 하고있는 일부 은행들이 SK글로벌의 분식 회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SK글로벌과이들 은행간 공모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SK글로벌에 대한 감리 과정에서 일부 금융기관이 채무잔액증명에 대한조회서를 회계법인에 회신할 당시 잔액을 기재하지 않거나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조회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없으며 개별 금융기관의 관련 규정 위반 내용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고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조사에서 SK글로벌과 거래 은행들이 분식회계를 공모한 사실이드러날 경우 검찰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거나 고발할 방침이다. SK글로벌이 채무잔액증명서를 `0'으로 조작하는 수법으로 분식회계를 한 사실은지난 3월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지만 은행들이 이 과정에 개입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에 대해 외화매상매입채무(유전스) 채권을 갖고 있는은행중 일부는 지난해 1월 SK글로벌의 외부 감사인인 영화회계법인의 요청에 따라 `채무잔액증명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SK글로벌의 부탁을 받고 유전스 잔액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은 유전스 잔액을 `0'으로 기재하거나 공란으로 비워둔 채 채무잔액증명서를 SK글로벌에 넘겨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SK글로벌과 무역금융 거래를 하고 있는 은행은 하나, 국민, 농협, 수협,조흥, 외환, 한미, 기업, 부산, 산업, 신한, 우리 등 12개 은행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