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식 ㈜LG 통신사업 총괄사장은 2일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LG가 제안한 5천억원 유상증자안을 수용한다면 두루넷을 인수한 뒤 경영을 하나로통신에 맡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LG는 하나로통신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는데 능동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두루넷 입찰에 참여해 인수한 뒤 하나로통신이 운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로통신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 "구본무 회장으로부터 자금지원 약속을 받았다"며 "LG는 통신분야를 육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의 이같은 발언은 3일 하나로통신 외자유치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이사회를 앞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 사장은 매출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가상각비,이자비용이 늘어나는 하나로통신의 어려운 경영여건을 해결하기 위해선 자금투입만으론 부족하며 새 비즈니스 모델개발 및 구조조정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하나로통신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쪽으로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며 두루넷의 경영권을 넘기는 문제도 이같은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로통신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면 과잉 공급상태에 놓인 통신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국내업체와의 경쟁이 과열되는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국내 통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측이 제안한 5천억원 증자안을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통신업계의 구조조정은 다소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3일 하나로통신 이사회에 LG측 인사로 참석,이같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