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불황극복을 위해 '이업종(異業種) 교류'를 통한 기술융합제품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업종이 서로 다른 기업들이 각자의 기술을 토대로 신제품을 공동 개발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다. 광학업체인 그린광학과 컴퓨터부품 회사인 정우테크는 공동으로 '3백60도 관측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들 업체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 이업종 교류 계획을 제출해 자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 기술융합제품은 지난해 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수출길을 모색 중이다. 모빌컨테이어 제조업체인 코스만과 자동차부품 회사인 송산기공 및 정밀가공부품전문사인 탑레이져 등 3개사는 고소작업용으로 사용되는 기존의 유압식 사다리차가 소음과 매연 등의 단점을 갖고 있어 신제품개발에 착수했다. 이들 3사는 내년 6월까지 가정용 2백20V 전기를 이용해 구동되는 환경친화적인 전기식 사다리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중진공에 따르면 이업종교류가 국내에 소개된 지난 96년이후 작년까지 정부자금이 지원된 기술융합제품 개발프로젝트는 44건(1백39개사 참여)에 이른다. 정부지원과 무관한 개별 기업간의 이업종 교류를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이업종 교류를 목적으로 결성돼 있는 기업들의 소규모 단체 수는 2백1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진공 관계자는 "불황타개를 위해 이업종 교류그룹에서 기술융합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이업종 교류에 대한 지원금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