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주에 콜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미국의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적다는 보고서를 내놓아 관심을끌고 있다. 한국은행은 2일 발표한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배경과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7월부터 발효되는 감세 조치와 지난달 25일에 단행된 0.25% 포인트의 연방기금(FF)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되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 필요성이 적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으나 하반기에 본격화되는 감세 조치에 대해서는 '적기'에 알맞은 정책이라는 견해를 밝히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번 금리 인하는 FRB가 하반기 경기 회복을 낙관하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향후 FRB는 고용.투자 등 실물지표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하지만 한은은 그린스펀 의장이 하반기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예상하면서도 여전히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JP 모건 등 다수의 투자은행과 시장참가자들은 하반기에 FRB가 또 한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FRB의 금리 인하 직후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0.25% 포인트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에 '충분하다'고 보는 의견은 31%, '너무 과하다'는 견해는 19%, '충분하지 못하다'는 의견은 49%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한은은 오는 10일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현 수준(4.0%)으로 동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들어 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시장의 견해도 만만치 않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