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해외의 생산·판매거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해외 투자에도 인색하지 않았다. 자본의 글로벌화에도 성공했다. 1994년 10.3%에 불과하던 외국인 주주가 현재 60%를 훨씬 넘어설 정도로 국내외 주식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투자를 통한 글로벌 경영 포스코는 창립 초기 조업에 필요한 철광석 유연탄을 단순 수입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73년 제1차 석유파동 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존의 원료정책을 해외 자원개발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타노마 광산(78년),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헌터베리의 마운트 솔리 탄광(81년),캐나다 그린힐스 탄광(83년) 등지를 차례로 개발해 유연탄을 생산·수입했다. 2002년에는 철광석의 해외 현지개발 프로젝트에 참가,호주 철광산에서 매년 3백만t 규모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해외 생산 및 판매망 확보를 위한 투자에도 열을 올렸다. 84년 미국 US스틸과의 냉연합작 사업을 필두로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 아연도금 및 스테인리스 강판,강관,봉강 등 생산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다. 포스코는 중국 장가항과 칭다오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신·증설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상하이 부근 쑤저우지역에 자동차 강판 가공센터를 건립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해외증시 상장 등 재무구조의 글로벌화 포스코는 94년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주식을 상장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였으며 미국 이외의 세계 철강업체 중에서는 영국의 브리티시스틸에 이어 두번째다. 이어 95년에는 런던증시에도 상장,명실상부한 세계 우량 기업으로 공인받았다. 당시 해외시장에서는 한국정부의 외국인 주식한도 추가 확대에 대한 기대감,장외시장의 프리미엄과 미국 DR간 프리미엄 차이에 대한 불만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한국주식에 대한 프리미엄 수준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었다. 이런 불리한 여건 속에서 포스코가 DR를 성공적으로 발행한 것은 포스코의 우수한 경영성과를 해외 금융시장이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포스코는 민영화 과정에서 정부 지분 2.73%를 뉴욕증시를 통해 매각할 때도 당시 IMF 관리체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원주보다 25.6%나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