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대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의 오너인 리처드 챈들러와 크리스토퍼 챈들러 형제가 SK㈜의 대주주가 된지 3개월이 지나도록 한국을 찾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와 체코, 브라질, 한국 등 신흥시장 위주로 투자하고있는 챈들러 형제는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이 있는 나라를 수시로 방문해 지배구조개선 진행상황 등을 점검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은 한 번도 찾지 않아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소버린이 90년대 초부터 10년이 넘게 투자해온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기업지배구조개선 진행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러시아 마피아로부터의피살 위협을 무릅쓰고 수시로 모스크바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챈들러 형제는 가즈프롬의 낙후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렘 비야키레프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비야키레프와 연계된 러시아 마피아의 보복을우려, 방탄조끼를 착용하면서까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수석경영담당(COO)인 제임스 피터가 SK㈜ 투자 초기인 지난4월초 잠깐 방한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일체 찾지 않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투자한 회사를 거의 예외없이 직접 방문해 챙기는 챈들러 형제가 유독 한국을 찾지 않는 이유를 정부와 언론의 강한 견제 때문으로 해석했다. 특히 지난 5월 산업자원부가 SK㈜ 주식 취득과정에서 사전 신고의무를 이행하지않았다며 크레스트 증권을 외국인투자촉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이 결정적 장애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챈들러 형제가 입국할 경우 피고발인으로 바로 검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기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버린의 국내 재정자문사인 라자드 아시아 관계자는 "정부가 고발을 하고 하는상황에서 챈들러 형제가 국내에 올 수 있겠느냐"면서 "언론의 과도한 관심도 상당히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