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중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0.3% 하락, 석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5월중 평균가동률은 49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경기 침체 속에 물가 하락이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일본 독일 등에 이어 한국에서도 가시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석달 연속 떨어진 것은 지난 71년(4∼6월)과 99년(5∼7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가 석유류 및 농ㆍ축ㆍ수산물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달보다 0.3% 하락, 4월(-0.2%)과 5월(-0.2%)에 이어 내림세를 이어갔다고 30일 발표했다. 품목별 소비자물가를 보면 액화석유가스(LPG)와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은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로 1.5% 하락했다. 농ㆍ축ㆍ수산물 가격도 출하기를 맞은 농산물 시세 하락과 소비 감소가 맞물려 2.3% 떨어졌다. 반면 외식 등 개인 서비스요금이 금융 수수료(16.7%) 등의 상승으로 0.1%, 집세(전세 및 월세)는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하락, '역(逆)전세 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물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기협중앙회는 중소제조업체 1천5백개를 대상으로 설비 가동상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월중 평균가동률은 69.1%로 4월에 비해 0.4%포인트 하락, 지난 99년 4월(68.7%)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