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맥주생산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세계 유명 맥주회사들의 현지 진출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지난 90년대 초 독자브랜드의 프리미엄급 맥주를 앞세워 중국에 진출했다 줄줄이 철수했던 이 회사들이 이번에는 전략을 수정,토종브랜드에 대한 지분확대를 통해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맥주제조업체인 미국 안호이저부시는 지난달 27일 전환사채를 이용,중국 최대인 칭다오맥주의 지분을 기존 4.5%에서 9.9%로 두배 이상 늘렸다. 안호이저부시는 칭다오맥주와 옵션계약을 통해 향후 7년간 27%까지 지분을 늘릴 계획이다. 영국의 SAB밀러도 중국자원기업(CRE)과 합작,현지 맥주업체 매입을 통해 판매망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벨기에의 인터브루SA는 이미 중국 맥주업체 여러곳의 지분을 사들였으며,덴마크 칼스버그도 올들어 본격적인 매입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코틀러 마케팅그룹의 밀턴 코틀러 회장은 "과거 중국시장에서 독자 브랜드 파워를 과신해 실패했던 외국업체들이 이제는 토종브랜드 지분인수를 통한 점진적 전략으로 전환,재진출하고 있다"면서 "새 전략이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중국시장 침투에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