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에 노사관계가 장애물이 되고 있다" 사카키바라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참여정부의 경제비전을 토론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개혁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으나 최근에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다"고 진단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화와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는 초저금리로 인해 인플레율이 하락하는 `디스 인플레'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율이 제로이냐 마이너스냐는 중요치 않으므로 디스 인플레와 디플레는 큰 차이가 없다"면서 "디스 인플레는 생명공학,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 혁신과 값 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갖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등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로화 강세에 대해서는 "유로화가 달러화에 이어 제 2 통화로 부상하면서 수요가 늘었고 미국의 군사주의 등을 피해 대 미국 투자가 감소한 것이 그 배경"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미 경제가 올 하반기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길게 보면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유로-달러화는 연말 쯤에는 1.22대 1까지 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엔.달러 한율에 대해서는 "정부의 개입으로 115엔대를 지키고 있지만 앞으로 1-2주내 120엔까지 갈 확률이 높으며 연말에는 115-125엔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규모 부실채권이나 소득 재분배요구 등의 문제를 감안할 때 중국은 7-8%대 고성장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위안화 환율을 변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투자 부족으로 장기침체에 빠졌으나 최근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민간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지고 있다"면서 "아직 거시경제상황은 좋지 않지만 미시적인 여건은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동북아 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한.중.일 3개국의 관계개선이 필요한데 한국이 중심에 서서 주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핵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침대로 평화롭게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교수는 일본 대장성 장관 특별고문을 역임하는 등 국제기구와 일본정부에서 30년 이상 활동했으며 현재 게이오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